[파르라쳇] Too Much White Christmas
- TC

- 2019년 12월 17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9년 12월 21일
Written by. 486(@rudfl_TF)
*BGM을 들어주세요.
*BGM: T. Albinoni-Adagio in g minor for Strings and Organ
파르마는 눈이 계속 내리는 바깥을 힐끔 바라보고는 표정을 구겼다. 어젯밤부터 계속된 눈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하게 오고 있었다. 하필 또 함박눈인 것이 또 온통 쌓여 그가 끔찍하게 가기 싫어하는 그 기지로 향하는 길을 더욱 가기 힘들게 만들 것이 분명했다. 창문에 가지런히 줄지어 붙어 빛을 내고 있던 가랜드 전구-굳이 따져 물을 필요도 없이 퍼스트에이드의 짓이었다.-와 시선을 마주친 것도 그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앞에 같잖은 형용사를 덧붙여 전날부터 에너존 순환을 빠르게 한다는 합성명사는 더 싫어했다. 물론 그가 좋아하는 다른 기념일을 꼽아 보라 하면 그것도 없다고 답할 것이었지만 어쨌든 파르마는 그 부산스러운 분위기에 괜스레 들뜨는 마음이 싫었다. 눈이 녹는 일 없이 항상 쌓여 있어 소리가 묻히고, 그 때문에 폭풍이 불어닥치기 전처럼 이상하게 조용한 곳에서 창밖에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눈밭인 데에서 일을 하는 메크라면 누구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앞에 붙은 색깔을 싫어하게 될 것이었다. 리차징에서 일찍 깨어나 새벽부터 온 데에 색색깔의 전구를 휘감고 다니는 퍼스트에이드와 반 강제로 끌려나와 그것을 돕고 있는 앰뷸론을 쿼터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것부터 파르마는 오늘 하루 종일, 혹은 며칠 동안 이 저기압의 기분이 계속될 것을 예상했다.
그가 처음부터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다. 따져 보면 기념일이란 본래의 의미에서 퇴색된 지 오래고 이제 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진화해 온 상술이 아닐까 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기까지 하진 않았다. 눈이 오는 것은 사이버트론에서는 드문 기상현상이었으므로 어쩌다가 눈과 크리스마스가 겹친다면 그는 병동을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한 쪽에 줄지어 있는 유리창 너머로 마당에 나가 눈을 구경하는 환자들을 바라보곤 했었다. 그리고 폭설에 엔진 내부 피스톤이 망가질까 알트모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걸어가야 하여 옆 병동으로 걸어갈 때 파르마의 발의 분사구가 눈밭에 찍은 문양처럼 브레인모듈 속에 선명하게 찍힌 기억 하나가 있었다. 자꾸만 눈이 분사구 속으로 들어가 세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을 털어내야 하던 파르마를 보고 같은 방향으로 가던 라쳇은 한 쪽 발을 들고 한 손엔 처리해야 할 환자 데이터가 가득한 데이터패드를 잔뜩 든 채로 눈을 털어내느라 휘청거리던 파르마를 잡아 주었다. 그가 발을 털고 나서 얼굴을 찡그리면서 눈은 질색이라고 말했을 때, 라쳇은 발 뒤쪽 바퀴에 잔뜩 묻은 흰 눈을 보여주면서 이제 실내로 들어가서 눈이 녹아 물이 된다면 아마 두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미끄러져 넘어질 것이라고 똑같이 툴툴거렸다. 둘이 병동 현관에 다다라 다시 바퀴와 분사구에 묻은 눈을 털 때, 라쳇은 어깨와 팔에 묻는 눈을 털어내면서 그래도 눈송이 하나의 결정이 가끔 녹지 않고 도색한 파츠 위에 앉아 있을 때 그 모양을 살피는 것은 나름대로 눈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파르마는 그 때 날개의 접합부에 낀 눈을 털어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작업을 완료하고 나서 그의 파란 손가락 끝에 하나 남은 가지 여섯 개를 뻗은 눈송이를 라쳇에게 보여주면서 이런 걸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라쳇은 그것을 자신의 빨간색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옮겼다. 둘의 손가락이 맞닿을 때 동체의 열에 의하여 눈송이는 이내 상태 변화가 일어나 버렸지만, 라쳇은 말했다.
“그래. 그런 거.”
라쳇은 눈길에서 시속 300km의 속력(사실 지구 앰뷸런스의 계기판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속력이었으니 정확하게 시속 300km도 아니었다.)을 못 낸다는 것이 불만스러웠다. 물론 안에 탄 베리티를 위해 내부 난방을 트느라 에너존을 생각보다 더 쓴 것도 있었지만, 지구에는 생각보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되면 눈이 자주 왔고 좁은 길에 생각보다 금방 녹았다가 얼어버리는 눈은 빙판길을 만들어서 잘못했다간 지구의 건축물을 들이받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속력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기지에 있으면 될 것을 나온 이유는 베리티가 크리스마스 날이라고 에그노그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었다. 앰뷸런스가 마켓으로 향하는 것은 웃긴 일이었지만 얼마 전에 디셉티콘이, 그것도 일반 병사도 아닌 시커가 위장이라곤 알트모드를 지구 비행기로 바꾼 것에 그친 채 저공비행으로 미사일을 쏴 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라쳇은 동행의 필요성을 느꼈고 베리티의 기념일을 즐기려는 기분을 이해했다. 그 또한 크리스마스에 쉬거나 특별히 기념을 해 본 적은 없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특별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우유와 설탕, 그리고 계란을 사서 뒷좌석에 다시 타고, 조금 더 가 그녀를 내려준 다음 라쳇은 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나왔을 때보다 더 많이 오는 눈을 뒤집어썼다. 그는 기지에 도착해 알트모드를 풀면서 바퀴에 눈이 녹으면 또 두 걸음마다 미끄러질 것을 예상하면서 툴툴거렸다. 어깨와 팔에 묻은 것까지 꼼꼼하게 털어내다가 그는 자신의 주황색 손가락에 하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눈송이와 마주쳤다. 사이버트론에서 보았던 그 때의 그 눈송이처럼 가지 여섯 개가 뻗어 있는 모양이었다. 라쳇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피식 웃었다. 그래도 오늘은 그 때처럼 크리스마스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바쁘지는 않았다.
파르마는 대롱대롱 빛을 발하는 전구를 노려보다 창을 열었다. 찬 공기가 갑자기 들어왔고 창가에는 이내 안으로 눈이 들이쳐 흰색 더미가 소복히 쌓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파란 손가락으로 눈더미를 살짝 찍어 눈송이의 형태를 관찰했다. 생각보다 동체의 온도가 높았는지 대부분은 빠르게 녹아서 사라졌다. 그의 손 끝에 하나 고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눈송이는 그의 기억에 선명하게 찍힌 것처럼 가지 여섯 개가 뻗어 있는 모양이었다. 파르마는 그것을 보다가 이내 엄지로 그 손가락을 눌러 액체로 눈의 상태를 바꾸었다.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파르마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최악이라고.

<캔디캔디>
범블비가 지구로 와서 맞은 첫 겨울, 첫 크리스마스. 디셉티콘에게 아지트가 발각될 뻔한 일을 무사히 막고, 동료들과도 별 탈 없이 재회했다. 그러나 기쁨 뒤에는 불행도 찾아오는 법. 오토봇이 제 발 밑에 구르는 것이 기쁨이자 낙인 디셉티콘의 리더 메가트론이 결국 그들의 위치를 찾아내고 만 것이었다....!
사실 메가트론에게는 숨겨진 취미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유기체들을 에너존 사탕으로 바꿔버리기였다.
[잠깐만요, 공식에 그런 거 없었잖아요!]
아, 범블비의 적절한 태클. 물론 공식엔 그런 거 없었죠. 하지만 여기는 지옥의 2차 연성글이다. 풀밭을 뛰노는 포니 회사가 직접적인 컨택을 하지 않는 이상 무엇을 쓰든 자판을 두들기는 연성러 마음이라는 겁니다.
[어이, 진심입니까 그거. 그보다 나 웻잉잉 발음만 가능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여기는 2차 연성. 그렇기에 이번 만큼은 목소리를 허하겠어요, 나의 매운 땅콩. 기뻐해도 좋아요! 콩그레츄레이션!
[.....]
아앗…
<술게임 벌칙>
"딱 한번이야. 프라울."
"이러지마 범블비. 제발."
프라울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애원하며 범블비를 올려다보았지만 범블비는 단호했다. 무릎을 꿇고 앉은 프라울 앞에 다리를 꼬고 드럼통 위에 앉은 범블비는 눈을 반쯤 감고 여유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차갑고 이쁜 미소를 지었다. 프라울이 알던 항상 따스하고 친절한 범블비가 아니었다. 그에게서 자비란 찿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얻는게 도대체 뭐야?"
"오 나의 사랑스런 프라울.. 너의 명예를 걸고 한 약속을 지켜야지 안그래?"
명예를 생각하면 더 못할짓이었다. 범블비는 프라울의 턱을 검지디짓으로 들어올리며 그의 옵틱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말했다. 그는 프라울의 귓가에 인테이크를 가져가 속삭였다.
"빨리.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쁜아이에겐 선물은 없답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범블비."
그에 프라울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르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범블비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나의 사랑스러운 여왕벌님 올해 크..크리스마스 선물로.. …
"자기야."
"자기 아닌데요."
“팩스야.”
“예.”
나란히 누워 천장을 올려보던 의원이 오라이언을 불렀따. 뭐 때문에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지는 알고 있슬 거라 믿슴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몬주알조. 여튼. 오라이언을 향해 몸을 돌려 누운 의원은 머리를 괴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제 애인의 눈을 마주햇따.
“알록달록한 스파클링은 어떨 것 같아?”
“귀엽겠죠.”
오라이언의 대답은 곧바로 튀어나왔고 의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확실해보였따. 다른 손으로 이마를 짚던 의원은 다시 한 번 질문을 고쳐 물엇따.
“나는 도색을 매번 바꾸긴 하지만, 뭐, 우리가 같은 색은 아니니까... 응?”
ㅡㅡ?
오라이언의 게슴츠레한 표정을 보던 의원은 결국 포기를 하고 천장을 보며 누웠따. 내 아를 낳아도! 같은 말을 더럭 할 수는 없는 노르시니까. 오라이언은 몸을 돌려버린 의원을 보며 그의 말을 한참동안이나 고민하고 생각했따. 그제야 이해했는지 눈을 땡그랗게 뜨곤 잠시 눈을 감은 의원…
"브레인스톰이죽으면"
"...응..."
"울을꺼고..."
"누가 우는데...?니가?..."
"내가.."
"그래..."
"......니가 죽으면..."
"=_=내가 왜 죽어야되는데."
"말끊지마..."
"...응=_=미안. 그래...내가 죽으면?..."
"...안울어."
"...왜?"
"나도......그날부터...숨안쉴거니까..."
"스키즈...우린숨안쉬어."
울트라 매그너스가 말했습니다.
휠잭, 내 마음을 받아주게
시..싫습니다
울트라 매그너스는 슬펐습니다. 하지만 가는 케이블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저 하늘의 드레드윙을 따다 주세요
하지만 울트라 매그너스는 땅에서만 강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울트라 매그너스는 한적한 들판에 가서 크게 소리쳤습니다.
드레드윙, 드레드윙, 내려오지 않으면 너의 메가트론에 대한 충성심이 스크래플릿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
하늘을 날던 드레드윙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단단히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흉악한 표정으로 매그너스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누가 나의 충성심을 시험하는 것이냐? 네놈이냐?
그렇다! 나의 도전을 받아라!
울트라 매그너스는 무기를 고쳐잡았습니다.
결국 치열한 전투 끝에 울트라 매그너스는 드레드윙을 잡았습니다. 지친 동체를 이끌고 드레드윙을 끌고 간 울트라 매그너스는 도착하고는 그만 쓰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