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매휠잭] 눈이 내릴 듯한
- TC

- 2019년 12월 17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9년 12월 21일
Written by. 세펙(@TFKR4518)
기지 밖은 조금 어두운 분위기에 침침한 것이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았다. 구름이 먹먹하게 끼어서 그런지 광합성을 하는 종족이 아닌데도 분위기가 가라앉아 차분해진 느낌을 저절로 받게 된다. 저번에 래프가 알려준 대로라면 곧 인간들에게는 큰 휴일이 온다던데... 크...? 이름이 뭐였더라.
짧은 드라이브 후 돌아온 휠잭은 트랜스폼을 하며 그 휴일의 이름을 기억해내려 조금 고민했다. 그 순간 휠잭을-정확하게는 제군이라는 명칭으로 휠잭을 지칭한 것이었다- 크고 확실하게 부르는 소리에 휠잭을 뒤를 돌아봤다. 보통 목소리나 말투를 듣고 상대를 파악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 경우에는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만으로도 이 메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일정한 박자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배어 나오는 곧은 자세로 성큼성큼 걸으며 다가오는 울트라 매그너스.
휠잭은 나름 표정을 골랐지만 역시나 울트라 매그너스 앞에서는 표정인데도 선택지가 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작지만 조금 티가 날 정도로 큰 한숨을 쉬고 앞으로 다가와 자신을 보는 울트라 매그너스를 올려다본 휠잭은 짧게 답했다.
“또 뭡니까?”
휠잭은 지금 자신이 바깥의 구름 낀 날씨랑 같은 기분임을 확신했다.
*
조용한 분위기의 기지는 삭막하다기보단 편했다. 말소리나 군사 무기나 기계들의 작동하는 소리가 무조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기지의 침착한 분위기는 조용함에서 제일 잘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쓸쓸한 분위기라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요즘은 좀 달라진 것 같아 허전한 느낌에 괜스레 디짓을 만지작거렸다. 기지에 주로 있는 라쳇도 오늘따라 자리에 없고 모두 흩어져있기 때문에 안정을 더 취해야 하는 울트라 매그너스 혼자 남겨져 있었다. 울트라 매그너스의 상태는 스스로가 보기엔 괜찮았지만 라쳇의 단호함도 그렇고 다들 걱정이 되어 조금 더 쉬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건 자신에게 큰 불편한 것이 아니었지만 계속 드는 뻐근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 고민하던 매그너스는 일어나서 밖을 조금만 둘러보다 돌아오기로 했다.
밖은 금방 눈이 내릴 것 같이 유달리 춥고 구름이 먹먹하게 낀 날씨였다. 매그너스는 일부러 트랜스폼 해서 조용하게 움직이기로 했기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래서 원래 예정했던 거리보다 더 멀리까지 가볼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작은 결정은 사건을 목격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 더 밖으로 나가니 사이버트로니안들이 주의해야 하는 장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여전히 거의 없다시피 한 정도로 적었지만 혹시 모르는 사이에 들킬 수도 있는 충분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매그너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기로 했다. 표지판에 보이는 대로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도로를 지나가는 매그너스의 주변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백미러를 통해 확인한 모습에는 싸우는 것과 같이 큰 소리를 내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전에 미나에게 들었던 것처럼 경찰 같은 곳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한가 잠시 판단을 한 매그너스는 속도를 점점 줄이다 이내 멈춰 서고 언성을 높이는 두 인간의 목소리에 오디오리셉터를 집중하기로 했다.
“아니, 내가 봤다니까?”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덩치 큰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걸 누가 믿어!”
듣다가 에너존이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어 매그너스는 하마터면 자신도 모르게 트랜스폼을 할 뻔했다. 방금 전에 했던 걱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현실이 되었으니. 이미 벌어진 일이라 수습할 수는 없어도 정체를 드러낸 이가 누군지는 알고 가야 했다. 디셉티콘 신호는 없었다. 초조해지는 스파크를 진정시킨 다음에야 다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포츠카 아니었어?”
스모크스크린인가? 휠잭? 범블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스포츠카가 말을 했잖아!”
범블비는 아니다. 그럼 스모크스크린이나 휠잭인데...
“그런데 칼 두 자루를 들고 다녀?”
휠잭이군.
요즘 잠잠해지나 했더니 또 문제를 만든 건가. 그나마 저 둘만 휠잭을 본게 확실해졌기에 매그너스는 작은 한숨과 함께 경찰 대신 파울러에게 연락을 하며 기지로 복귀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
휠잭은 자신 앞에 우뚝 선 매그너스를 올려다보다가 ‘또 뭡니까?’라 말을 붙였다. 저 표정을 보면 무언가 지적할 일이 있다는 거겠지.
“제군은 방금 전까지 무얼 하다 왔나?”
“간단하게 드라이브 했습니다.”
“드라이브를 트랜스폼까지 했나 보지?”
“아~ 그래서 그런 거였습니까? 그건...”
“제군은 조심성이 있는 건가? 하마터면 민간인에게 정체가 밝혀질 수도 있었어, 내가 안 나갔으면 자네 소문이 사방에 퍼졌을 거야. 프라임이 조심하라 하지 않았나?”
휠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매그너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음부터 더 조심하라고 휠잭의 말을 일부러 끊고 말했지만 빤히 쳐다보는 밝은 옵틱에 시선을 전보다 제대로 두기가 힘들었다. 서로 말없이 쳐다보다 이윽고 휠잭이 입을 열었다.
“... 나갔습니까?”
“뭐?”
“라쳇이 꼭 휴식을 취하라 했는데 나가셨다 말입니까.”
“... 그건,”
“정찰 겸 드라이브는 맞는데 트랜스폼 한건 한 민간인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서 구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겁니다. 파울러에게도 이미 연락했고.”
한눈에 봐도 당황한 기색을 드러낸 매그너스를 보곤 휠잭은 조금 속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격렬하게 싸웠고 자신보다 더 부상이 심각했던 그. 조심해야 할 건 그쪽이 아닌가. 침묵 후 매그너스가 말했다.
“... 그런 건가.”
“그럼 이건 됐고. 기지에 계속 있는 줄로 알았는데 왜 나간 겁니까?”
“계속 안에 있기엔 불편해서...”
“말 잘 듣고 규율을 지키는 사령관이 왜 저처럼 메딕 말을 안 듣습니까.”
휠잭은 마주 보던 시선을 떼고 매그너스의 오른손을 잡아올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매그너스는 얼어붙었다. 앙상하다 말할 수 있는 가늘고 허전한 오른손. 휠잭은 그 손을 바라보면서 살짝 쓰다듬듯 천천히 만지작거리다 놔주었다. 휠잭의 가라앉은 표정에 매그너스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휠잭의 손만 바라봤다.
“휠잭,”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그러니... 매그너스도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알겠네.”
어느새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휠잭은 짧게 웃어 보였다. 매그너스도 마주 웃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그건 잘 안되는 것 같아 보였다. 그걸 아는 휠잭은 좀 더 밝게 웃을 뿐이었다.
기억났다. 크리스마스였지.
그날에도 모두가 볼 수 있게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2 Days of Christmas_Pharatchet ver.>
On the first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a transformation cog
On the second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two-part sliced Ambulon
On the third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three red-rust-defected-patients
On the fourth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four-direction engine pump
On the fifth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one, two, three, four, five engex bottles!
On the sixth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six "prove it" nametags
On the seventh day of Christmas my beloved Ratchet gave to me seven world's smallest drinks(it's free. shut up.)
On the…
<내 룸메이트가 수상하다>
잘 지내셨어요, 아빠.
무뚝뚝한 딸이 갑자기 편지를 다 쓰고 대체 무슨 일인가 싶으실 거예요.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한 변덕이라면 좋겠지만...사실 고민이 있어요. 아니, 고민이라기보다는 신경 쓰이는 게 있어요. 보통 이런 말을 들으면 태반은 자녀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결론 짓겠죠. 차라리 그런 거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음 이런 얘기를 해야하나 같은 고민도 안 했을 텐데.
기억하시나요, 제 룸메이트? 지난번 제가 잊고 간 옷 캐리어를 아빠가 갖다주신 적 있었죠. 마침 전 외출 중이라 룸메이트가 대신 받아줬고요. 걔 이름은 찰리 왓슨이에요. 여기까지 얘기했다면 알아차리셨을 거예요. 제 고민은 다름아닌 룸메이트예요.
짚고 넘어갈 점이 있어요. 사이가 나빠진 것도, 금전적 문제를 일으킨 것도, 사생활 침해 같은 것도 없어요. 그런 거라면 이렇게 편지 쓸 일 없이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니까요. 언제부터인가 얘가 수상쩍은 행동…
<단톡방>
옵티머스: 공지방
옵티머스: 입니다.
범블비: 와아아아아! (이모티콘 꽃가루)
사리: 잠깐만 그런데 왜 5명이야? 누가 없어?
범블비: 프라울은 폰 없잖아
사리: 캐릭터성 충실ㅋㅋㅋㅋ아 미치겠넼ㅋㅋㅋ
사리: 내가 사줘야하낰ㅋㅋㅋ
벌크헤드: 와아야으므ㅏㅏㄴ
범블비: ?
범블비: 뭐야 벌크헤드 오일마셨어?
사리: 뭔데 뭐야 벌크헤드? 괜찮아?
사리: 아 미쳨ㅋㅋㅋ내방 와서 손가락 커서 타이핑 못치겠다고 말하고갔엌ㅋㅋㅋㅋㅋㅋ
범블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옵티머스: 그런데 아까부터 누가 안 읽고 있어?
사리: 라쳇인듯요
범블비: ㅇㅇ 라쳇인듯
옵티머스: 별 수 없지. 라쳇에겐 내가 따로 전할께.
옵티머스: 공지방이니까 잡담은 그쯤 해두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한동안 폭설이 내린다고 해서 프라울 방을 어떻게 할건지 의논해보려고 했었는데.
사리: 프라울 없ㅋ음ㅋㅋㅋㅋ
옵티머스: ......
범블비: 프라울이 크리스마스 동안엔 내 방 쓴데요 걱정말라는데요 ㅋㅋ
사리: 같이 쓴다고...?
사리: 아니 그보다 잠깐만
사리: 뭐야 지금 둘이 같이 있어?
옵티머스: 아니야 프라울 순찰간다고 했는데..?
사리:…
“네 녀석들 이러는 거 배후가 누군지 내가 모를 줄 알어?”
몸이 묶인 의원은 자신의 주위를 뺑 둘러싸고 있는 괴한들에게 담담히 말햇따.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며는 아카데미에서 퇴근하고 돌아가던 길에 이렇게... 프로테우스의 방해 어쩌구에 붙잡혀 납치당한 거시다. 자세한 건 생략하겟따. 귀찮기 때문이다. 다른 글에서 기력 다 썼따. 김의원도 이해할 거시다.
어쨋뜬! 의원은 뒤로 묶인 손을 꼼질대면서 벗어날 각을 재고 있지만 케이블은 좀처럼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하게 손바닥에 내장된 수퍼캅 호출기를 찾아 눌렀따. 가능한지는 모르겠따. 정말 궁금하다면 밀른이나 제이로에게 물어보자. 이제 의원이 할 일은 시간을 버는 일 뿐이엇따.
“그 사람이 돈은 많이 챙겨주던가? 하긴, 남는 게 샤닉스겠지. 벌어 처먹은 게 몇이나 되는데.”
괴한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다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자 의원이 고개를 치켜세우며 뭐라뭐라 랩이라도 하듯 말을 쏟아냈따. 그보다 사버트론에도 래퍼…
" 니가, 지악시안 아카데미. 이쁜이냐? "
크리쓰마쓰. 트리꾸미기가 한창 이얻던.아웃라이어덜언. 노티 카의등장 애. 의회의. 습격으로 여기고 제빨LEE 무장태세를.갇춷지만, 노 티카. 그는.즤니어-쓰.메카니컬.앤-쥐니어.아웃라이어엳다.ㅡ오피셜로.녿딬가.아욷라이어.확정지은거.않이지만.알개머냐,,,제이로는.지자캐.메리수로, 꼬라박앋다.오타쿠가아무리. 날조해도,공식몯.따라간다ㅡ
녿딕카가. 발을 내딛자. 아욷라이어들은. 바람압의.촏불처럼. 꺼졋다. 그럿개. 어린 스키즈만.남앋다.
" 누, 누구새요?"
"카미너스에서온. 노티카다 . 너 오늘부터. 내 . . . . 깔이다 !"
그럿개 스키즈는. 노딕가의. 일음업 는. 깔이. 되얻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