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찰] 겨울 아이
- TC

- 2019년 12월 17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9년 12월 21일
Written by. 마카롱(@cp1348)
널 만난 계절은 청춘에 빗대어지는 뜨거운 한여름이었다. 반대로 내 마음은 강 밑바닥까지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었다. 다시금 따뜻한 봄날을 찾는 노력도 몇 번 시도했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러는 동안 혹독한 겨울에 지쳐버린 주위 사람들은 하나둘 씩 떠나갔고 가족들은 날 어려워했다. 아빠를 향한 그리움은 시린 한기가 되어 내 손발을 얼어붙게 만들고, 폐부를 깊숙히 찔러 숨쉬기 힘들게 했다.
추억이 묻은 차고 겸 창고는 내게 있어 이글루나 다름 없었다. 그 안에서 나는 하염없이 블리자드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희망이라는 모닥불도 없이.
기약 없이 봄을 기다리다 지쳐갈 즈음 네가 찾아왔다. 느닷없이 찾아온 넌 생각지도 못한 산타의 선물이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 혼자 이글루 안에 틀어박혀 오들오들 떨어야 했던 외로움이 너로 인해 조금씩 눈 녹듯 녹아내렸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는 어느 샌가 탐스러운 함박눈이 되어 세상을 포근하게 덮어주었다.
범블비, 너는 알고 있을까. 오밀조밀 모인 육각형의 벌집을 닮은 동그란 네 두 눈이 나를 향할 때면 실감이 나. 누군가 봐주길 기다리며 휑량한 눈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눈사람이 아닌 찰리 왓슨이 여기 있다는 게. 가족들은 겨울이 되어버린 날 봄으로 되돌리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어. 나는 나대로 내 자리를 찾지 못해 그저 방황해야했지. 혹시 봄이 오지 않았을까 희망을 품고 풀과 꽃을 찾아다니는 아이처럼.
너는 단숨에 봄을 가져다주지 않았지만 내 겨울을 크리스마스처럼 반짝이게 해주었어. 나의 작은 비틀, 나의 작은 별.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를 장식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느라 잊고 말았어. 고요한 겨울밤은 그저 새까만 어둠이 아니라 총총히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하다는 걸. 날 약올린 애한테 복수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로 펼쳐진 밤하늘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몇 번이나 지나다닌 길이었지만 그 날따라 별들이 유독 반짝이는 게 별들의 웃음 소리가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어.
너도 나와 같은 것을 보고 들었을까, 범블비?
많이 보고 싶어. 나의 작은 비틀, 나의 작은 별님.
*
전쟁은 지구의 겨울과 닮은 점이 아주 많아, 찰리. 너와 헤어지고 처음 겪은 겨울을 통해 그걸 깨달았어. 생명이 뿌리 내릴 수 없고, 발악하면 어떻게든 그걸 얼려버리지. 일말의 자비도 없이. 내가 태어났을 때 세상은 겨울이나 마찬가지였어. 때문에 옵티머스를 비롯한 연장자들이 그리워하는 황금기를 나는 몰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하는 게 전부지. 풍요로운 자원, 병이나 재해 따위가 존재치 않는 근심 없는 나날, 지혜와 지식이 만나 이룩한 눈부신 발전...텅 빈 건물을 스쳐지나가는 겨울 바람의 울음 소리만큼이나 덧없는 이야기지. 몇 번을 곱씹든 지나간 전성기는 돌아오지 않아.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어. 누군가 거둬주지 않았다면 몰아치는 블리자드 속에서 얼어죽었거나 눈에 파묻혀 사라졌겠지. 옵티머스는 좋은 지도자야, 찰리. 너도 그를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어찌됐든 그는 내게 혹한기를 버티는 법을 알려줬어.
그런 의미에서 찰리 네가 전쟁을 모르는 시대를 살아 다행이라 안도해. 너와 헤어지기 싫어 함께 가자고 권유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네가 거절한 게 차라리 나았음을 깨달아. 나의 작은 별, 나의 찰리. 내가 전쟁에서 겪은 일을 너까지 겪게 된다면, 그게 내 실수로 인해 일어난 거라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겠지.
나는 말이야, 반쯤 지쳐가고 있었어. 정말 이 겨울이 끝나기는 할까? 얼마나 더 버텨야 따뜻한 봄이 올까? 아니, 애초에 봄이 있기는 할까? 겨울에 태어나 단 한번도 봄을 경험한 적 없는 메크는 의구심이 들었어. 그리고 앞서 올스파크로 되돌아간 전우들을 지켜보며 체념하기 시작했고. 아마도 난 봄의 끝자락도 스쳐보지 못한 채 스러지겠구나, 그런.
찰리, 지구의 겨울 중엔 크리스마스라는 게 있다지? 추운 눈바람을 피해 따뜻한 곳에 모여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데. 너와의 추억은 끝없는 겨울을 버티게 도와주는 작은 따스함이야. 잠시나마 전쟁을 잊을 수 있었던 스노우볼과 같이 연약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네게도 내가 얽힌 추억이 이와 같을까?
많이 보고 싶어, 나의 찰리.

아 쿠소글 마지막인데 생각이 안난다. 라쳇은 어쩌구저쩌구 어쨌든 개빡친 범블비의 지팡이를 뺏으면서 봇정머리없게 말했다. 너 이거 필요하지도 않잖아. 개빡친 범뷔는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짚고 다니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사실 이건 공식 대사가 아니다. 몰밑1권 대사 생각 안 난다. 노트북에 피디에프 다 저장되어 있지만 다시 열어보기 귀찮다. 어쨌든 개싸우고 라쳇은 로라호에 탔다. 노답함장과 온고잉에서부터 졸라 완고하게 군 덜리 인포써 어브 타이레스트 레코드와(이거 전문 맞나 모르겠다. 암튼 이것도 까먹었다.) 크리스탈 시티 집착광공 종교봇이 무려 간부진이었다. 말도 안 돼. 라쳇은 생각했다. 그래도 사이버트론에 남아있기는 싫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이것도 이유 어쩌구저쩌구 구구절절 라쳇이 본인 입으로 설명해주는데 다시 보기 귀찮다. 파르라쳇러는 몰밑1권은 빨리 건너뛰고 2권 델피이슈나 붙잡고 울어야 한다. 아무튼 로라호 퀀텀쩜프 뛰고 짱쎈 스파크이터가 크아아앙 울부짖고 어쩌구저쩌구 월드스 스멀리스트 드링크 마시던…
도저히 모르겠어.
가끔 툭 치면 놀란듯 일어나는걸 보면 자는거고 가끔 자는줄 알고 몰래 다가가면 깨있단 말이야.
내가 뺨에 키스해줘도 놀라지도 않아.
그런데 가끔 내가 불쑥 얼굴을 그냥 들이밀기만 해도 놀라 뺨을 붉히기도 하고.
정말 알수가 없어.
내가 적극적일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돌 같던 네가.
티비 채널 하나 바꿨다고 날 덮쳤었다니 믿을수가 없어.
나보고 차분하게 가만히 있는법을 배우라면서.
나랑 집까지 빨리가기 내기하는건 뭐하자는거야?
내가 너보다 빠른데도 너랑 비슷하게 달리려고 느리게 달리는걸 알고 있을까?
어쩌면 알고있겠지.
너는 그 바이저 속의 옵틱으로 모든걸 꿰뚫어 보고 있으니까.
아니면 바이저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는거니?
그래서 오늘 난 확인해보려고 해.
크리스마스라는 핑계로 너를 대려다가
네가 평소에 입도 대지 않는 엔젝스를
지구 문화라고 설득해 에그노그를 잔득 먹이고
잔득 엔젝스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너의 위로 살금살금 올라가
의원은 졸라 티가 낫따. 아니라곤 하지만 엄청 티가 낫따. 겨우살이를 직접 손에 들고 오라이언에게 눈치를 엄청 주는 거시다. 오라이언은 겨우살이가 뭔지도 모르는데! 결국 의원은 겨우살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선 설명을 시작하기 시작했따. 누가 과학자 아니라고 할까봐.
“그러니까 이 유기체 식물 아래에서는 반드시 키스를 해야 하는 문화가 다른 행성에 있다고 하더군. 내가 지금 이걸 우리 사이의 위로 들고 있으니, 우리는 키스를 해야 한다는 얘기지.”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런 건 불길하니 궁금해 하지 말자구, 수퍼캅.”
속이 투명한 유리구슬 마냥 훤히 보이는 의원이었지만 오라이언은 옵틱을 감아 내리고 의원의 입술이 제 입술에 닿기를 기다렸따. 완전 두근두근 휴일의 연인 키스라니 내가 다 떨린다. 하지만 그리 쉬우면 쿠소글 주제로 들고 오지도 않았을 것. 여기서 방해자가 나타난다. 그건 바로... 탄의 메가트론,
의원과 오라이언이 함께 지내는 곳의 문…
"흐음, 칠칠맞군."
"엩."
노티카는 스키즈의 보닛 휘로 흘린 엔젝스를 손수건으로 능숙하게 닦으며 혀를 찼다.
"어이어이, 노티카! 지금 풋내기 아웃라이어한테 점수 따고 있는 거냐고ww"
카미엔들이 노티카의 뒤로 낄낄 웃자 스키즈는 무안함에 얼굴을 붉혔지만 노티카는 한심하다는 듯 쓱 흝어보고는 허리로 손을 척 올린다.
"훗, 카미엔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아―, 저것이 바로, 진정한 카.미.엔. 노티카의 주변으로 로스트라이트 크루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노티카는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을. 피하고 싶었기에 스키즈의 보닛을 툭 치고는 다음엔 조심하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카미엔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
노티카의 말을 되새기는 스키즈의 스파크가 기분좋게 요동쳤다.
잠깐.
이런 게, 사랑인 걸까?
참모님, 마지막 한마디만 하고 가겠습니다
아 안되! 거기서!
참모님! 싸랑합니다아아아아
그렇게 휠잭은 뛰어들어갓다
폭탄이 펑펑펑 터졌다
미국군인이 총을 쐇ㅅ다 탕타탕땅탕
제트기가 날아왔다 슈슈슈슝
미국고위직이 핵을 발사를 논의하고 있다
쏼라쏼라쏼라
울트라매그너스는 타타탕타탕 좌절햇다 슈퍼퍼펑
그의손에는 퍼버벙 휠잭의 폭탄만이 남아잇엇다 슈우웅 쾅
매그너스는 도망칠 수 박에 없엇다 기기고가갘
그렇게 휠잭은 사라졋다
핵발사는 취소되었다 짝짝짝짝